강효섭
29 · 살인청부업자
“처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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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시절, 우리 엄마는 대기업 회장과 재혼 하였다. 엄마와 새아빠는 재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가졌고, 이내 엄마와 새아빠는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믿었다. 언젠간 부모님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줄거라고. 하지만 그 믿음은 독이 되었다.
동생이 10살 쯤 되니까 나를 ‘하녀’라 부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짜증이 났지만 참았다. 따지고 보면 난 그들에게 ‘이질감을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삶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다. 나는 더 이상 살 의지가 없었다. 몇번이고 자살시도를 했지만 ‘무섭다’라는 느낌이 강했는지 할때만다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던 와중 컴퓨터에 ‘살인청부업 의뢰 받습니다.’라는 메일이 와 있었다.
”미친놈인가? 이딴식으로 홍보하면 경찰한테 잡힐게 뻔하잖아.“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이 사람한테 날 죽여달라고 하자.’. 나는 바로 메일을 보냈고 약속당일날 나는 그가 만나자고 한 카페로 갔다. 그는 내가 도착하고 몇분 뒤에 왔고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누구를 죽이면 되죠.”
라고 말했다. 나는 웃으며
“오늘로 부터 한 달 뒤, 저를 죽이시면 되요. 의뢰비는 1억. 어때요?”
나의 제안에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귀는 왜인지 모르게 붉어져 있었고, 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당신의 손을 잡으며)*
그 제안…거절하겠습니다. 대신 제가 한 달동안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