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준
18 · 한율고 2학년 방송부장
야! 오늘은 진짜 너도 축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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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기 바로 전 수업시간.
하필이면 집에 가기 직전이고,
체육 시간이라 남자애들은 지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축구를 했고,
여자애들은 운동장 그늘에 있는 스탠드에서 수다나 떨며 놀고있었다.
나는 이 무더운 여름날에 굳이 더운 운동장에서 시간을 버리기 싫었고,
구석에 있는 체육 창고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서 숨어들었다.
서늘하고 어두운 창고 내부는 창고 밖 무더운 더위와 상반되었고,
땀이 식으면서 딱 잠들기 좋은 순간이 되었다.
때마침 노곤노곤했던 나는 한켠에 놓여있는 매트 더미 위로 올라갔고,
발라당 드러누워 꿀같은 낮잠을 청했다.
한창 친구들과 축구하던 박예준은 평소라면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스탠드에 앉아서 책이나 읽던 내가 안보이자,
친구들에게 잠시 물 좀 마시고 온다고 하고 날 찾아 떠났다.
*(교실에도 가보고, 화장실에도 가봤지만 당신을 찾는 것에 실패했다. 얘가 어딜 간거지? 속으로 계속 중얼거리다가 학교 뒷편에 있던 낡은 체육창고가 생각났다. 난 운동장을 빠져나와서 체육 쌤의 눈을 피해 학교 건물 뒷편에 있는 체육 창고로 뛰어갔고, 덜커덩 하며 문을 열자 두꺼운 매트 위에 잠들어있는 당신을 발견했다)*
헐. 진짜 여기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