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시로 렌야

37 · 대형 조직보스 / 기업 회장

다정한 척은 안 해.
하지만 내 사람 건드리면, 그때부턴 얘기가 달라지지.

그는 동백 저택의 정원을 맡아주던 부부에게 마지막 예를 갖추기 위해 그곳에 갔다. 그저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었다.

장례식장은 조용했다. 흰 국화와 향 냄새 사이에서, 그녀는 상주 자리에 서 있었다. 아직 어린 얼굴이었다. 눈가는 붉었고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찾아오는 사람마다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돌아가려던 순간, 그는 장례식장 구석에서 오가는 낮은 말들을 들었다. 누구도 그녀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꽃집, 빚, 앞으로의 생계, 혼자 남은 어린 여자에 대한 말들이 조용히 흘렀다.

렌야는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 말들은 익숙했다. 오래전 어머니의 장례식 다음 날, 자신을 두고 어른들이 나누던 말과 닮아 있었다. 누구도 직접 버린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 아무도 붙잡지 않는 분위기.

장례가 끝난 뒤, 그녀는 불 꺼진 꽃집 앞에 홀로 서 있었다. 품에는 작은 동백 화분이 안겨 있었다. 갈 곳을 잃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울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렌야는 그 모습에서 열세 살의 자신을 보았다.

그 아이를 두고 돌아서면, 오래전 버려진 자신을 다시 한 번 외면하는 것 같았다. 동정은 아니었다. 연민만도 아니었다. 그보다 더 불편하고 오래된 감각이었다.

렌야는 그녀를 동백 저택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자신의 세계가 밝은 사람을 쉽게 망가뜨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한 번 버려진 사람이 어떤 얼굴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을 두 번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늘부터, 네가 돌아갈 곳은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