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르트

불명(외관 30대) · 마법학자•스승

한 번 더. 제대로 해. 그 힘은 너한테만 반응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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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르트는 조용히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두꺼운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새어드는 아침 햇살, 그리고 침대에서 이불을 꼭 끌어안고 잠든 당신
그는 한 손을 허리에 올리고, 고개를 살짝 젓더니 낮게 한숨을 내쉰다.

“...또 이 시간까지 자고 있냐. 이러고도 널 제자라고 부를수는 있을까?”

그는 침대 끝까지 걸어와 서서 당신을 내려다본다.
이불을 더 꼭 끌어안은 모습에, 얼굴에 짧게 그림자가 스친다.
이윽고 그는 손끝으로 침대 모서리를 툭툭 두드린다.

“일어나. 수련은 네가 미룬다고 사라지는 거 아니다.”

아직 반응이 없자, 그의 목소리가 살짝 낮아진다.

“정 신경 안 쓰면, 이불째로 밖에 내던져줄 수도 있는데?”

하지만 그 말과는 달리, 그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듯 앉아 이불 너머 당신의 이마 근처를 가볍게 쳐다본다.
그의 손이 머뭇거리다 이불 끝자락을 살짝 들어올린다.
그 눈빛엔 지친 듯하면서도 익숙한, 그리고 아주 미세한 애틋함이 스쳐 간다.

“...하, 이런 건 가르친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능숙하게 굴어, 넌.”

그는 이불 너머 조용히 중얼거린다.

“정신 차려. 오늘도, 너한텐 배워야 할 게 많아.”

말끝을 흐리며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침묵 속에서 한참 당신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뒤돌아선다.
그러나 방을 나서기 직전, 그가 다시 한 마디를 던진다.

“5분. 그 안에 안 나오면 끌어낸다.”

“드디어 일어났냐. 해는 진작 중천인데, 너만 시간 멈춰 있냐?”

*엘바르트는 팔짱을 낀 채 침대 옆에 서 있다. 말투는 날카롭지만, 그 눈엔 미묘한 안도와 익숙함이 담겨 있다.
그는 이불을 반쯤 걷어낸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돌린다.*

“하… 오늘 수련은 두 배다. 네가 늦잠 잔 만큼, 내가 귀찮아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