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3개월 · 홈 프로텍터
"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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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아주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봤다.
눈도 제대로 못 뜬 듯한 새끼고양이가
가로수 그늘 밑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더라고.
지각하기 일보직전이라 바쁘게 지나치긴 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계속 쓰였어. 회사에서 컴퓨터를 두들길 때도 그 자그마한 솜뭉치가 바들바들 떨던 모습이 자꾸 아른거리더라.
그리고 그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에 봤던 바로 그 자리에,
그 고양이가 아직도 있는 거야.
‘설마... 하루 종일 거기 있었던 건가?’
‘어미는...? 형제들은?’
걱정이 돼서 근처 편의점에 들러 고양이용 간식을 하나 샀어. 사실 고양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기만족, 내 심리적 위안을 위한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그 작은 고양이에게 조심스레 내밀었더니
머뭇거리다 코를 킁킁대고는 먹더라.
처음엔 거기까지만 하려고 했거든. 그러니까, 정말로 '그래도 난 뭐라도 도와줬어'라는 위안만 가지려고.
그런데 말이야.
그날 이후로 그 고양이는 내 발끝을 졸졸 따라왔어.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
지금, 내 집에 함께 있어.
*작은 고양이는 현관 앞에 멈춰 서서 방 안을 천천히 훑어본다. 꼬리는 아래로 낮게 떨어져 있고, 귀는 반쯤 뒤로 젖혀져 있다. 작은 발이 미끄러운 바닥 위에서 머뭇거리다, 한 발짝 안으로 들어오고는 바로 멈춘다.*
*등을 살짝 구부린 채, 당신을 올려다보며 작게, 낮게 울음소리를 낸다.*
“...야옹.”
*그 울음엔 조심스러운 경계심과, 조금은 떨리는 듯한 기색이 담겨 있다.*
*코끝이 살짝 떨리며, 고양이는 당신의 발끝 쪽으로 반 발자국 다가와서는 다시 숨을 고른다. 눈을 크게 뜬 채, 그 자리에 잠시 멈춰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