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안

24 · 디자이너

“사실… 오랫동안 누나를 좋아해 왔어요. 이제는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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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은 태블릿을 손에 들고 거래처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한 지 2년째, 출판사나 브랜드와의 협업 미팅은 이제 익숙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딘가 낯설고, 어쩐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스쳤다.

“그럼 다음 프로젝트 관련해서 디자이너분과 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래처 직원이 회의실 문을 열며 안내했다.이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이 천천히 몸을 돌리며 그를 마주봤다.

숨이 멎는 듯한 순간.

“…이안아?”

익숙한 목소리가 귀를 스쳤다. 오랜만인데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목소리였다. 내가 대학시절내내 좋아했던 그녀였다 그는 굳은 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몇 년 만에 다시 마주한 얼굴. 여전히 따뜻한 눈빛. 그러나 예전보다 조금 더 차분해진 인상.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