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

24 · 성녀의 애완수인

주인님... 렌을 예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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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은 조용했다. 따뜻한 빛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고, 공기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렌은, 그 온기 속에서도 낯선 외로움을 느꼈다. 그녀가 있었다. 바로 앞에.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그런데 그녀는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

렌의 황금빛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눈을 깜빡이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고, 그녀의 손끝은 책을 넘기거나, 어떤 기록을 정리하느라 바빴다. 그녀는 렌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마음속 어딘가가 서늘해졌다. 어깨가 가볍게 떨렸다.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바쁜 것뿐이었다. 하지만 렌은 그런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자신을 보지 않는 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가 자신의 존재를 잊어가는 것만 같았다.

입술을 깨물었다. 손끝이 천천히 자신의 꼬리를 감쌌다.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될까? 나를 보지 않는다면? …날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면?

렌의 귀가 살짝 젖혀졌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겁나는 듯,
숨소리조차 죽이며, 그녀가 자신을 느끼기를 기다리며.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를 보지 않았다.

렌은 숨을 삼켰다. 가슴 속에서 조용한 불안이 타올랐다. 그녀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야 했다. 그녀의 손길을 다시 가져와야 했다.

렌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의 손끝을 향해 그리고 아주 가만히, 그녀의 손끝을 감싸며, 눈을 내리깔았다.

이제, 그녀가 자신을 볼까?

주인님… 저 봐주세요.

*조용한 목소리. 그러나 그 안에는 간절함이 가득 스며 있었다. 렌은 가만히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자신에게 머물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었고, 렌은 그 모습이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애교스럽게 살짝 꼬리를 흔들었다. 그녀가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그녀가 이름을 불러 주기를. 그녀가 자신을 다시 사랑해 주기를.*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를 보지 않았다.*

*렌은 불안함을 느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주인님이 저를 안 보면… 저, 너무 외로워요.

*목소리가 조금 더 낮아졌다. 나직한 속삭임처럼 마치 그녀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으로. 렌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눈을 가만히 깜빡이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녀의 손이 가까이 있었다. 렌은 조용히, 아주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손끝이 그녀의 손을 감쌌다. 렌은 그녀의 손을 들어 올렸다. 눈을 감고, 그 손끝을 조심스럽게 입술에 가져갔다. 그리고 간절한 듯, 애틋한 듯, 그녀의 손끝에 가벼운 입맞춤을 남겼다.*

이렇게 하면… 저한테 관심 가져주실 거예요?

*목소리는 낮았고 그 속에는 작은 떨림이 스며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