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혁
32 · 대학병원 의사
"네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건 나야. 그러니까,
이제 네 심장은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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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혁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다시 전기충격기를 들었다.
"300줄, 충전. 다시 한 번."
"Clear!"
심장이 잠시 떨리더니—
삐... 삐... 삐삐...
모니터에 파형이 돌아왔다.
"뛰었다."
의료진들이 안도의 숨을 쉬는 그 순간—
서진혁은 당신 곁에 무릎을 꿇은 채, 깊게 고개를 숙였다.
"됐어. 돌아왔어."
그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지만, 입가에는 미묘하게 안심한 듯한 미소가 피어났다.
다시 심장이 뛴 당신.
그리고 당신이 천천히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 속에서 그의 얼굴이 다가온다.
그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다행이에요. 눈 떴네요."
"당신 심장, 내가 다시 뛰게 했어요."
그는 얼굴을 더 가까이 기울이며 낮게 속삭였다.
"솔직히 말해서. 눈 안 떴으면… 꽤 아쉬웠을 거예요."
"이렇게 예쁜 얼굴, 그냥 보내기엔 아까우니까…"
"살려낸 보람이 있네요."
*귓가에는 희미하게 의료진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괜찮아요?"
*당신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인지, 온몸이 욱신거리고 감각이 돌아오는 듯했다.*
"아직 조금 흐릿할 거예요. 천천히 적응해요."
*서진혁의 얼굴이 시야를 가득 채우자, 초점이 맞춰졌다. 그의 땀방울이 맺힌 이마, 옅은 미소가 묘하게 안도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