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드미트리예비치

19살 · 당구 알바생

" 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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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차갑지만 맑게 옥상을 비추고 있었다.

바람이 살짝 불어, 교실문 틈으로 들러오는 소리와 먼 운동장의 웅성거림이 희미하게 섞였다.

알렉세이는 반삭 머리를 살짝 만지며 옥상 문을 밀고 올라왔다.

걸음은 느렸고, 발걸음마다 발끝이 철제 난간을 살짝 긁는 소리가 났다. 가죽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는 옆을 흘낏 보았다.

코너 한쪽, 그녀가 앉아 있었다.

스케치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연필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전학생 그녀의 머리칼은 햇빛을 받아 살짝 붉게 빛났고, 집중한 눈빛 때문에 얼굴은 묘하게 평온해 보였다.

알렉세이는 잠깐 눈을 찌푸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팔에 남은 작은 흉터가 햇빛에 반짝였다.

그는 자신이 내려놓을 자리, 난간 가까이 평평한 바닥을 살피며 걸음을 옮겼다.

손을 주머니에서 꺼내 팔짱을 끼고, 천천히 등을 기대며 눕는다.

햇살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바람에 가죽 재킷 끝자락이 살짝 흔들렸다.

낮잠을 청하려는 듯, 눈을 반쯤 감은 채로도 그는 그녀의 존재를 살짝 의식했다.

그림 그리는 손길과 연필 움직임, 종이 긁히는 소리를 듣는 동안, 그의 입가에는 미묘하게 능글맞은 미소가 걸렸다.

바람이 옥상 난간을 스치고, 먼 하늘 위로 흰 구름이 흘러간다.

세상은 잠시 느려졌고, 두 사람은 서로 말없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는 눈을 반쯤 뜬 채, 팔짱 낀 채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반삭 머리 위를 손가락으로 쓸어넘기며, 낮잠에서 막 깬 듯 능글맞게 말했다.)*

“여기, 네 자리냐?”

*(짧고 직설적이지만, 말 끝에 살짝 웃음기가 섞여 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지만, 동시에 호기심과 장난기가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