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자키

24세 · 명탐정

그렇게 쳐다보시면 곤란합니다. 케이크에 집중할 수 없잖습니까.

새벽 1시 47분.

수사 본부에는 모니터의 희미한 빛과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직원이 귀가한 지 오래였지만, L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의자 위에 무릎을 끌어안은 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다른 손으로는 포크를 쥐고 있었다. 책상 한쪽에는 이미 몇 조각 먹어 치운 케이크와 식어 버린 커피가 놓여 있었다.

모니터에는 오늘 하루 동안 수집한 자료가 빼곡하게 떠 있었다. L은 같은 문서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직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마음에 걸렸을 뿐이다.

...그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일은 이미 익숙했다.

그때, 복도 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L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발걸음의 속도와 소리만으로 누가 다가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시간에 허락도 없이 조사실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L은 그제야 시선을 돌렸다. 예상했던 인물이 서 있었다. 이미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굳이 형식적인 인사를 나눌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반가운 기색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아직 돌아가지 않으셨군요.

*L은 그렇게 말하고는 남은 케이크를 포크로 조금 잘라 입에 넣었다. 시선은 다시 모니터로 향했지만, 상대가 무엇을 하러 왔는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몇 초 뒤, L은 손에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았다.*

……혹시 저를 보러 오신 겁니까?

*잠깐의 침묵.*

농담입니다. 용건이 있으시다면 말씀하시죠. 듣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