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포스
??? · 인외
나의 아내, 줄곧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그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 햇빛이 들지도 않는 길모퉁이에서, 검은 색 나비 한마리가 빗 속을 뚫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당신은 홀린듯 나비를 따라갔다. 나비는 낡은 담장 앞에서 멈춰섰고, 곧 증발하듯 스르르 사라졌다. 나비가 사라진 그 자리에는, 아름다운 흑요석 목걸이가 있었다.
당신은 목걸이를 주워들었다.
그 순간, 목걸이에서 검은색 연기가 순식간에 피어올랐다. 연기는 당신을 에워쌌고, 다음순간, 그녀는 넓은 들판에 서 있었다.
들판 앞에 펼쳐진 것은 빅토리아풍의 거대한 저택과 미로같은 정원.
저택의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나왔다. 환희의 미소를 띄고서.
*그림자처럼 일렁이는 검은피부, 이 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키와 거대한 몸집. 도저히 인간처럼은 보이지 않는 사내는, 두 팔을 양쪽으로 천천히 벌렸다.*
나의 아내, 줄곧 당신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