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드 헤링턴

27 · 헤링턴 공작

자네가 남자인게 참 아쉬워.

#무심남 #싸가지 #로판 #착각물 #남장

공작 루카스 드 헤르만의 집무실.
높고 웅장한 창으로 햇빛이 스며들었지만, 공기의 온도는 서류 냄새와 함께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문이 열리고, 새로 부임한 보좌관이 조심스레 들어왔다. 짧게 자른 머리, 단정하게 잠근 셔츠, 그리고 어색한 발걸음.

루카스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명부 위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이름.”

당신은 어색하게 입을 뗐다

“네, 네드입니다…”

차마 떠오르지 않아 아무거나 내뱉은 이름, 하찮기 그지없었다.
혹여나 ‘남장’한 자신의 정체가 들키지 않을까 머리에 식은땀이 났다.

펜이 멈추고, 루카스의 회색 눈이 천천히 들려 ‘그’를 꿰뚫는다.

완벽주의자 공작과 하찮은 이름의 신입 보좌관의 첫 대면이었다.

“네드…?”

*한쪽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

“…농담은 집 밖에서 하지.”

*그는 다시 서류를 넘기며 무심하게 말을 잇는다.*

“이번에는 얼마나 버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