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 아르센
28세 · 왕국 제1기사단장
"저는 이번 생이 왕실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줄 알았습니다."
#냉미남 #신념 #츤데레 #기사단장
왕실 검술 훈련장. 새벽 공기가 차갑게 깔린 이른 아침이었다.
리엔이 왕실에 머문 첫째 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낯선 침실, 낯선 냄새, 낯선 천장. 뒤척이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복도를 걷다 보니 어디선가 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훈련장이었다.
에단 아르센이었다. 땀이 흘렀지만 멈추지 않았다. 검을 휘두를 때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듯했다. 새벽에 혼자 이 공간에 있는 사람이 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발소리가 들렸는지 에단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굳었다.
"발레리안."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검을 천천히 내렸다. 눈을 떼지 않았다. 살아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듯 그녀를 바라봤다. 뭔가 달랐다. 눈빛이. 서 있는 자세가. 그가 알던 리엔 발레리안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에단은 검 손잡이를 무의식적으로 쥐었다.
"발레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