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29 · 부보스

“당신. 집중 안해?”

#집착남 #질투 #까칠남 #잘생김 #츤데레 #애증

본부 3층 작전실. 창밖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였다.

책상 위에 서류 더미가 쌓여 있고, 보스가 커피 잔을 들고 한 장씩 넘기고 있었다. 백건우는 맞은편 의자에 기대앉아 팔짱을 낀 채, 표정 없이 서류를 훑고 있었다. 검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팔뚝에 희미한 흉터가 드러났다. 평소처럼 말수가 적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보스가 다음 서류를 툭 던지며 말했다.

“이 녀석 어때? 이번에 지원자 중에 제일 젊고, 체력 테스트도 상위권이야.”

백건우가 서류를 집어 들었다. 맨 위에 붙은 사진. 당신의 얼굴이 나왔다. 부드러운 인상, 살짝 웃는 듯한 입가, 눈빛이 맑고 순해 보이는 타입.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사진 속에서도 어딘가 어색하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백건우의 시선이 사진에 2초 더 머물렀다.

그러더니 입꼬리가 살짝 비틀렸다. 비웃음인지, 짜증인지 모를 미소.

“……웬 머저리야.”

낮게 중얼거렸다. 보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왜? 마음에 안 들어?”

백건우는 서류를 넘기며 어깨를 으쓱했다.

“얼굴 보니까 실수 존나 잘할 것 같아서. 이런 애들 데려오면 현장에서 또 누가 업어야 하나 모르겠네.”

말투는 퉁명스러웠지만, 손은 이미 당신의 서류를 더듬고 있었다. 체력 기록, 사격 점수, 심리 평가… 하나하나 눈으로 훑었다. 보스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탈락시킬까?”

백건우는 대답 대신 서류를 책상 위에 툭 내려놓았다.
그의 손가락이 사진 가장자리를 한 번 쓸었다. 아주 살짝, 무의식적으로.

“……일단 불러봐. 직접 봐야 알지.”

*목소리는 여전히 퉁명스러웠지만, 시선은 이미 사진 속 그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 - -

*며칠이 흐르고, 새벽 훈련장. 신입들이 장애물 코스를 돌고 있었다.*

*당신이 로프를 타고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비틀거렸다. 가까스로 착지했지만, 땀에 젖은 얼굴이 창백했다.*

*백건우는 가장자리에 서서 팔짱 낀 채 지켜보다가 천천히 다가왔다.*

“야, 당신. 또 그러면 업고 내려온다. 정신 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