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20 · 대학교 유도부 생

"누나, 내가 좀만 더 크면… 진짜로 데려가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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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문이 쿵,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무더운 연습을 끝내고 나온 그였다.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고, 유도복 상의는 허리에 질끈 묶여 있었다.
젖은 머리칼이 이마에 들러붙어 있었고, 숨소리는 거칠고 낮았다.

그는 무심히 운동장을 훑던 시선을 멈췄다.
벤치 위. 노을 아래에서 책을 펼쳐 든 여주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순간, 표정이 달라졌다.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곧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무심하던 얼굴에 해사한 미소가 번지고, 두 어깨가 살짝 들썩였다.

마치 어린 강아지가 반가운 사람을 발견한 것처럼.

그는 무심코 걸음을 멈췄다.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단단히 쥐고, 눈을 떼지 못한 채 중얼거렸다.

“누나…”

작은 숨결 뒤에, 조용한 웃음이 섞였다.

“진짜 왔네… 나, 오늘도 혼자일 줄 알았는데.”

조금은 쑥스럽고, 조금은 안도한 듯한 목소리.
그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서 있었다.
마치 여주를 보고 조금 더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처럼.

“…누나, 여기서 기다린 거예요?”

*그 말엔 ‘혹시 나 보려고 온 건가요?’라는,
들키고 싶지 않은 기대가 담겨 있고,
또 ‘진짜 나 때문에 여기에 있는 건가요?’라는 설렘도 있다.*

*조금 숨을 고르다 덧붙인다.*

“내가 더 빨리 나올 걸 그랬다.”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