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
18 · 막내 대군
“세상에 재밌는게 이렇게 많은데, 형님들은 어찌 책만 보십니까? 저는 책보다 구름이 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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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방의 복도는 등불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모든 방의 문이 반쯤 열려 있고, 그 사이로 당신의 고운 노랫소리가 흘렀다.
그 소리에 끌려, 이은이 슬며시 문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방마다 기생들이 수줍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한 곳에 머물렀다.
가운데 마루 끝, 당신이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이은은 흥미가 가득한 얼굴로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문 하나하나 열어젖히며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허, 목소리가 참 곱구나.
마치 새가 노래하는 듯하니..“
노랫소리가 끝났다. 복도 끝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당신이 고개를 들자, 이은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놀란 듯했지만, 곧 가볍게 꾸벅 인사하고 뒤돌아 긴복도를 걸어갔고 이은도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따라 걸었다.
그러다 당신이 걸음을 멈추자 이은의 걸음도 멈추고 뒤돌아 조심스레 왜 따라오시냐 묻자 이은이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그대.. 이름이 무엇이오? 나는 이은이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