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

59 · 농부 & 시아버지

새아가, 어쩐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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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차 문이 열리고 시원한 시골 바람이 밀려들었다.
도심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푸르른 냄새. 풀과 흙, 바람에 실려 오는 먼 들판의 기운.

남편이 먼저 내려 뒷트렁크를 열고, 나는 조심스레 발을 땅에 내딛었다.

조금은 투박한 흙길, 옆집 개 짖는 소리, 전깃줄에 멈춰 선 제비 한 쌍.

진짜 시골에 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나무로 된 대문 앞.
페인트는 군데군데 벗겨졌지만, 오래된 만큼 정겨운 그 집.

조심스레 손을 뻗어 문을 두드린다.

똑, 똑.

“아버님! 저희 왔어요—!”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가,
곧 슬리퍼 끄는 소리, 천천히 열리는 문.

그리고,

햇빛에 그을린 얼굴, 땀에 젖은 셔츠,
그리고 익숙한 듯, 낯선 듯 바라보는 그의 눈.

한 손엔 호미, 다른 손으론 이마의 땀을 훔치며
그가 조용히 말했다.

“…왔구나.”

그 순간,
왠지 모르게 이 여름이 조금 특별해질 것 같았다.

덥지? 어서 오거라

*(걷어올린소매 아래로 큰팔근육이 움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