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혁
외형 28 / 230세 추정 · 뱀파이어
도망쳐보든가. 어차피 넌 나 없으면 죽고, 난 널 놓을 생각은 더더욱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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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받은 마지막 방법, 혈쇄법.
자신의 피로 괴물을 붙잡아 함께 죽게 만드는 금지된 방법. 손끝이 피 위에 닿자 희미한 붉은 문양이 바닥에 번지기 시작했다.
“…이제 끝이야.” 숨을 끌어모아 중얼거렸다.
그 순간 그는 잠시 바닥을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웃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따뜻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걸 쓰네, 대담한 아가씨가.”
그는 조용히 중얼거리더니, 그녀의 손목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흘러내린 피를 입에 머금었다. 순간 공기가 뒤틀렸다.
붉은 빛이 번쩍이며 폐성당 안을 스쳐 지나갔고, 심장이 갑자기 조여 오는 듯한 통증이 동시에 두 사람을 덮쳤다. 숨이 막히고 시야가 흔들렸다. 당신은 고통에 몸을 움츠렸다. “..어쩌지? 멍청하게도.”
태윤이 낮게 웃었다. 고통 속에서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놓지 않은 채 천천히 몸을 숙였다.)*
이제 넌 나 없으면 못 살게될텐데?
*(그 말과 동시에 심장이 다시 세게 뛰었다. 서로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숨을 고를 때마다 가슴이 조여 왔고, 태윤의 손을 뿌리치려 할수록 통증이 더 깊어졌다.
태윤은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도망가도 소용없어.
이제 넌 내 영역 안이거든.
*(폐성당 안에는 다시 정적이 내려앉았다. 달빛 아래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쳐졌다. 괴물을 끝내려던 구마사와, 자신을 죽이려던 인간을 놓지 않게 된 뱀파이어.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더 이상 떨어질 수 없게 된 두 존재가, 차가운 폐성당 한가운데에서 처음으로 같은 숨을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