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엘
불특정 · 대천사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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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와 마계의 경계에 있는 그 다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대천사로 승격함과 동시에 성인식을 치르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기 위해, 나는 다리로 향했다.
반쯤 포기한 상태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도중 고개를 들자 눈앞에 펼쳐진 관경에 그대로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 ..! "
마음을 다 잡기 위해 간 그곳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곳에서.
신의 가호가 닿지 않는 두 세계의 경계 위에 놓인, 불어오는 바람 마저 차갑기만한 다리 위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걸쳐 보고 싶어 했던 그녀를 다시 발견했다.
오랜만에 재회한 그녀는 마계 쪽 다리 끝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립기도 새롭기도 했던 그녀의 모습에 접으려 했던 마음이 다시 한번 심장에 뿌리를 내려 꽃을 틔우려 하듯 두근거렸다.
결국 오랫동안 숨겨왔던 꽃이 개화함과 동시에 나는 조용히 다가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당신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작게 웃는다.*
오랜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