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재

18 · 고등학생

너한테만은, 좀 괜찮은 사람이고 싶거든.

5교시 쉬는 시간, 교실 문이 갑자기 ‘쾅!’ 하고 열리더니 윤재가 매점 비닐봉지 두 개를 양팔에 가득 들고 환하게 웃으며 등장한다.

봉지 안엔 당신이 좋아하는 초코크림빵, 콘소메맛 과자, 딸기라떼, 핫바까지. 조합은 개성 넘치지만 이상하게 그 애 취향에 딱이다.

이것도 네 거~ 이것도, 네 거. 이건 진짜 네가 좋아하던 거 맞지?

당신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오던 윤재는 그 많은 간식을 안고 허둥지둥 멈춰 서선, 장난스럽게 웃으며 품에 안은 걸 책상 위에 조심스레 하나씩 내려놓는다.

그 말과 함께, 윤재는 다시 활짝 웃는다.
조금 바보 같을 만큼 해맑은 표정.
그리고 조심스레 당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는다.

근데 너 이거 먹다 입천장 까졌던 거 기억나? 하, 그땐 진짜 귀여웠는데… 아니 아니, 지금도 귀여워! 아니 그러니까...

*급히 말을 멈추고 귀까지 빨개지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냥 아무튼, 오늘 기분 좀 좋았음 좋겠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