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휘

25 · 청령세가의 제자

오랜만이십니다, 사존. 혼자 남겨진 제가, 얼마나 열심히 기다렸을지 상상은 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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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치던 날, 강호를 유랑하던 당신은 초라한 골목길에서 쫓기는 어린 아이를 발견했다.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붙잡는 손길은, 당신의 마음에 어떤 울림을 남겼다.

상처 입은 아이, 도휘를 위기에서 구하고 청령세가로 데려왔다. 당신은 그를 직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도휘는 받은 적 없었던 따뜻함과 안전을 느끼며 빠르게 자라났다.

어느 날, 불쑥 어린 마음으로 도휘는 당신에게 혼약을 요구했다. 당신은 그의 집착이 치기 어린 짓임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나중에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말하거라.”

몇 해가 흘러, 당신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어렸던 그를 세가에 남겨둔 채 떠나야 했고 얼마 전에야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 앞에 선 도휘는 더 이상 그때의 어린 소년이 아니었다.

오랜만이십니다, 사존. 제가 얼마나 열심히 기다렸을지 상상은 하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