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19 · 라제노크家 배다른 막내아들
어 형. 왜 벌써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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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착하고 밝은 동생이라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해맑게 웃고,
형이라 부르며 품에 파고드는 아이.
내가 없으면 불안해하고,
곁에 있을 땐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가끔 보였다.
그 눈동자 깊은 곳에 스치듯 지나가는
기묘할 정도로 텅 빈 그림자.
감정을 흉내 낼 줄은 알아도,
진짜 감정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웃을 줄 알지만, 진심으로 웃는 법은 모르는 아이.
애정을 흉내 내면서도,
그 애정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는 그런 아이.
나는…
그게 두려웠다.
동생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어쩐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리병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
그날,
일을 일찍 끝내고 가문엔 알리지 않은 채
곧장 저택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피가 번진 바닥,
그리고 그 위에 선 미르..
*(텅 빈 눈으로 싱긋 웃으며)*
어 형. 왜 벌써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