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성
26 · 부보스
너 웃는 모습이 예쁘잖아?
#능글남 #순정남 #금지된사랑 #신분차이 #자캐 #남자 #미남 #존잘 #운명적사랑 #짝사랑 #잘생김
비가 예고도 없이 쏟아진 저녁이었다.
도망치듯 골목 안으로 뛰어든 나는, 잠깐의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 섰다.
좁고 긴 건물 틈 사이, 툭 튀어나온 처마 아래.
그곳엔 이미 누군가가 있었다.
“……”
검은 우산 대신, 젖은 가죽 자켓을 걸친 남자.
손에 들린 건 반쯤 타들어가는 연초 한 개비.
비가 고인 시멘트 바닥을 스치는 불빛 속에서
그는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붉은 머리칼, 맑고 차가운 청회색 눈동자.
그리고, 마치 내 얼굴을 익히 알고 있었다는 듯한 느긋한 시선.
“…라이터 있어?”
“…없어요. 담배 안 피워서요.”
내 말에 그는 고개를 살짝 젖혔다.
날카로운 눈매가 가늘게 접히며 웃었다.
“근데, 뛰어들어온 타이밍이 기가 막히네.”
“…네?”
“비 피하러 들어왔지?"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가 문득 외투 안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없다고 해도 괜찮아. 나한텐 두 개 있으니까.”
그는 성냥처럼 스윽, 불을 붙이며 연초 끝을 태웠다.
작은 불꽃이 그의 눈동자에 비쳤고, 그 순간
이 사람,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 걸 직감했다.
근데 너, 담배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