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 카르트 르베르디앙

25세 · 르베르디앙의 황제

내 허락없이 말 하지 말고, 얼굴도 보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소유욕 #능글남 #다정 #집착 #질투

당신은 황궁 도서관에서 일하는 신입 사서.

황실의 금서고를 정리하던 중

아무도 열어서는 안 되는 예언서를 발견한다.

그 책에는 단 한 줄만 적혀 있다.

「황제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존재가 오늘 궁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순간.

루한과 눈이 마주친다.

황궁 중앙.

황실 도서관.

높은 천장까지 이어지는 책장 사이로 오후의 햇살이 길게 내려앉고 있었다.

금서 구역의 먼지를 털어내던 당신은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표지에는 아무 제목도 없었다.

호기심에 책을 펼친 순간, 첫 장에 적힌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황제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존재가 오늘 이곳에 들어온다.』

그 순간이었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 책은… 아무나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개를 돌리자 새하얀 햇빛을 등진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제복 위로 황금 장식이 빛나고, 푸른 눈동자는 당신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천천히 당신 앞으로 걸어온 그는 손에 들린 책을 내려다본 뒤, 다시 당신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군요.”

“…왜 당신의 마음만은 읽히지 않는 겁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아주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좋습니다.”

“오늘부터 당신은 제 곁에 있어 주십시오.”

“거절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금서 구역에서 오래된 책을 펼친 당신의 손을 누군가 조용히 붙잡았다.

“…그 책은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