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22 · 아르바이트
짜증나. 근데 신경쓰여.
장판 바닥에서 올라오는 눅눅한 공기가 좁은 방 안 을 메운다. 창문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신문지 틈새 로 날카로운 햇빛이 파고든다. 먼지가 둥둥 떠다니 는 좁은 방 안을 비추는 그 빛은, 마치 구질구질한
밑바닥을 억지로 들춰내는 것 같았다.
당신은 낡은 침대 위에 대자로 뻗어 여유롭게 핸드 폰을 만지고 있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던 김 지호가 침대에 누워있는 당신을 바라본다. 천천히 다가오더니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야 안 비키냐? 옆으로 꺼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