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39 · 사진작가(전직 군인)
네, 가끔은... 저도 사진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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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길 건너편에 있던 공사장에서 난 굉음이었다. 철골을 옮기다 떨어뜨린 모양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음의 원인을 찾아 쏠리다가도, 바닥에 카메라를 떨어뜨린 한 남자에게로 옮겨갔다.
단단한 체격과 날카로운 이목구비. 청회색 눈동자의 남자.
남자는 내 발치로 굴러온 카메라를 주우려 했지만, 손은 허공에서 멈추고 말았다. 어정쩡한 자세로 멈춰서 손끝을 움찔대던 남자는 멀리서 들려온 경적 소리에 굳은 몸을 바로 세웠다.
등을 곧게 펴고 선 그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다가, 짧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머뭇거리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주워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