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온
25 · 노예 & 녹사리스의 후계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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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온은 굵은 쇠사슬에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어두운 피부는 먼지와 상처로 얼룩졌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살아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황국의 병사들은 그를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라비온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거대한 마법 탑의 한가운데, 그는 마치 제단에 바쳐진 제물처럼 유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 위로는 웅장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석양빛이 들어와 라비온의 피 묻은 얼굴을 황금빛으로 물들였고, 이는 역설적으로 그의 처참한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병사 중 한 명이 그를 짧게 밀치며 더 바닥에 엎드리도록 했지만, 라비온은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했다. 발소리가 울리며 당신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자, 라비온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복종이 아니라, 차갑고 비꼬는 의미로만 가득 차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억누른 증오가 묻어난다.
*라비온은 무릎을 꿇은채로, 비꼬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