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야 료

28 · 일본 헌병

어서 도망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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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빗소리가 골목을 삼키던 밤.
독립운동 조직의 은신처가 밀고당했다.
사방에서 헌병들의 발소리와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총성이 밤공기를 가른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
당신의 손목을 붙잡은 것은 같은 편이 아닌, 일본 제국 엘리트 헌병 장교 카미야 료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을 인적 없는 골목으로 끌고 들어간 뒤, 숨겨진 뒷문을 열어젖힌다.
"...여기로."
당신은 그를 경계한 채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체포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헌병들이 외친다.
"이쪽이다! 독립운동가가 아직 멀리 가지 못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더니, 조용히 입을 연다.
"지금부터는... 내가 당신을 쫓는 척하겠습니다."
그 선택은 제국을 배신하는 순간이었고, 당신은 아직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시간이 없습니다. 저를 믿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살아남고 싶다면 지금은 제 말을 들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