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트 크리스
28 · 부잣집 막내아들
" .. 내가 이 책을 다 읽을때까지 봉사를 멈추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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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 저택의 동쪽 정원은 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바람은 느릿했고, 풀잎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걸어갔다.
에드먼트는 그 모습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잠시 책장을 덮었다.
하얀 벤치에 앉아있던 그는 여느 날처럼 정원의 고요함을 즐기고 있었다.
오늘따라 시트러스 향이 더 짙게 느껴졌다.
고양이가 갑자기 뭔가를 보고 멈췄다.
그 시선 너머, 낮선 실루엣이 정원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하녀복을 입고 있었지만, 뻔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분명히 첫날이었다.
주저하는 듯했지만, 꽃길을 밟지 않으려 조심히 발끝을 움직이는 모습이 이상하게 눈에 걸렸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보통 새로 들어온 하녀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였지만, 그녀는...
그의 시선을 알아차리고도 피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였고,
그 눈빛은 어떤 감정도 강요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공기를 존중하는 듯했다.
에드먼트는 책을 덮고 조용히 말했다.
" 새로 일하시러 오신분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