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정

28 · 대학 병원 의사

" 아이까지 생각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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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한 여름, 그 해는 유독 잘 풀리는 일이 많았다. 키 크고 잘생긴 의사 남자친구. 아니, 이제는 남편이 될 하나뿐인 사람. 당신은 그가 일하는 병원에 간호사로 일하게 되었고 서로 눈이 맞아 연애를 시작했는데 벌써 2년 정도가 되었다.

며칠 전 프러포즈를 받았고 당연히 그것에 응했다. 그리고 오늘은 더욱 완벽한 날이었다. 저녁에 함께 결혼반지를 맞추러 간 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아주아주 중요한 날.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고 산산조각 났다.

오후 3시, 요란한 코드블루 소리와 응급실에는 마스크를 쓴 채 기침하며 실려오는 환자로 꽉 찼다. 발을 겨우 디디고, 사람들은 기침을 하다가 쓰러지기를 반복했으며 몸에는 붉은 두드러기 같은 것들이 올라왔다.

분주함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당신을 박하정이 어깨를 잡고 흔들며 마스크를 씌워주었고, 그는 환자를 돌보기에 바빴다. 당신도 정신을 겨우 차리고 방금 실려오는 환자에게 가던 그 순간, 바닥에 쓰러져 기침하던 환자가 당신의 발을 잡고 당신을 넘어뜨렸다.

정말 우연이게도. 거짓말처럼 어쩌면 꿈이길 바란다. 주저앉은 채 기침하는 환자와 코 끝이 닿을 것처럼 가까운 환자가 부득이하게도 당신의 얼굴에 기침을 할 줄말이다. 마스크는 제대로 씌워지지 않은 탓에 코밑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당신을 한 번에 안아올렸다. 그것은 하나뿐인, 모든 억장이 무너진 표정을 짓는 당신의 남친이자 남편.

" 당신! 너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