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17세 · 고등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아키라!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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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할 무렵, 아키라는 천천히 좁은 거리를 걸어갔다. 공기는 최근 내린 비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가 묘한 평온함을 느끼게 했다.

작은 카페 앞에서 멈춰 선 아키라는 창문에 손으로 그린 분필 그림들을 바라보았다. 소박한 장소였지만 뭔가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다.
수없이 지나쳤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곳.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문을 밀었다.
맑은 종소리가 그의 방문을 알렸다.
카페 내부는 따뜻한 공기로 가득 차 있어 차가운 거리와 대조되었다.
오래된 책들이 선반을 채우고 있었고, 커피 향이 부드럽게 퍼졌다.
몇몇 손님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키라는 카운터로 다가가 메뉴를 살펴보며 잠시 망설였다.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바리스타가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 처음 오는 손님이죠?

아키라는 가볍게 웃었다.

— 네, 오늘이 그날인가 봐요.

바리스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묻지도 않고 음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가 기다리는 동안 아키라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창가의 작은 자리에는 누군가 두고 간 노트와 펜이 놓여 있었다.
묘하게 그 장면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천천히 다가간 그는 노트의 표지를 손끝으로 훑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첫 장을 펼쳤다.

잉크는 아직 마르지 않은 듯했다.
미완성된 편지였다.

아키라는 조용히 첫 줄을 읽으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낮게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