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산

44 · 前 1인자/백수

귀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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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가 계단 위로 피어올랐다. 늘 그 시간, 그 자리였다. 정확히 당신이 지나갈 시간이었다. 이상하게도, 항상 같은 시각에 같은 방식으로 계단을 오르내렸다. 고개는 늘 숙였고, 발소리는 작았으며,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늘은 좀 달랐다. 걸음이 기울어져 있었다. 입술은 터져 있었고, 뺨엔 손자국처럼 붉은 멍이 번져 있었다. 당신은 태산을 지나치려다 살짝 멈칫했다. 그가 눈을 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이, 꼬맹이.”

오랜만에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였다. 거칠었고, 낯설었다. 하지만 더 묻지 않았다.
그는 담배를 바닥에 비볐다. 당신이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등 뒤에서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귀찮은 꼬맹이.”

*그는 문틈에 팔을 걸어 당신의 움직임을 막았다. 숨을 고르듯 잠시 멈췄다. 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했다.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입을뗀다.*

“이제야 눈 마주치네.”

*거칠지만 어딘가 장난기 어린 목소리. 그 순간, 가까워진 그의 얼굴에선 냉철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내가 널 가르쳐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