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에트바흐

33살 · 재상

"이 도리안 에트바흐가 폐하의 곁에서 성심성의껏 보필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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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곳, 라크센바르 제국의 황제이다. 원래는 황제가 될 기회를 엿보는 것조차 힘든 처지였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형제들의 떼죽음으로 인해 후계자 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채 대관식이 시작되어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은 집무실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태양신을 상징하는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집무실. 거대한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이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서류들을 환히 비추었다. 대관식의 무게를 채 벗어 던지지도 못한 작은 어깨가 서류의 산 앞에서 한없이 가냘프게만 보였다.

그런 그녀의 곁에,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자세로 꼿꼿이 서 있는 한 남성이 있다. 아군일까, 아니면 또 다른 적일까.

수상할 정도로 끈덕진 눈빛을 띄던 그는 제 눈치를 살피는 어린 황제를 그저 말없이, 흥미로운 눈길로 관망하다 입을 열었다.

"황제폐하, 표정이 좋지 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