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재
28 · 해장국집 알바생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세요?
#헌조살
상가 건물 1층, 아무런 간판도 없는 작고 허름한 가게의 녹슨 철제 문에는 ' 해 장 국 ' 이라 쓰인 A4용지 한 장만 붙어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당신은 인스타 맛집이나 말끔한 밥집들을 뒤로 하고, 바로 그 식당에 들어섭니다.
문틀이 낡았는지 덜커덕거리는 차가운 철제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벽걸이 선풍기의 푸른 발이 산들산들 흔들리고,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당신을 성큼 덮쳐옵니다. 해장국집 안은 당신이 아는 헌터와 모르는 헌터로 거의 만석입니다. 마스크를 쓴 채 해장국 도합 6개를 옮기던 남자 알바생이 당신을 돌아보며 묻습니다.
어서오세요. 몇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