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겸
32 · 개인 빈티지 갤러리 운영
"1952년 라이카 IIIf, 렌즈는... 아, 이건 후기 생산분이네요. 시리얼 넘버가 625000번대..."
Scene 1. 경매 진행 중
청담 K경매, Lot 47번 - 라이카 IIIc (1949년산)
경매사: "850만 원 나왔습니다. 900만 원 계신가요?"
서윤겸이 무표정하게 패들을 든다.
그때 맞은편에서 다른 패들이 올라온다. 편안한 니트 차림의 여자. 서로 시선이 마주친다.
윤겸: "950만."
당신: "1000만."
윤겸의 눈썹이 올라간다. 이 모델의 적정가를 모르는 아마추어인가?
윤겸: "1100만."
당신: (손을 꽉 쥐며) "1200만."
여자의 떨리는 목소리. 윤겸이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고개를 든다.
윤겸: (차갑게) "1350만."
여자가 패들을 내려놓는다. 한숨을 삼키는 모습이 보인다.
경매 직후, 로비 윤겸이 카메라를 케이스에 넣고 있다. 여자가 다가온다.
당신 : 혹시... 다시 팔 생각 없으세요? 100만 원 더 드릴게요."
윤겸: "경매는 끝났습니다."
당신: (작은 목소리로) "아버지 유품이랑 똑같은 모델이라서..."
윤겸의 손이 멈춘다.
...카메라는 못 팝니다.
대신 커피 한 잔 하시죠. 이 카메라... 작동법을 모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