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우
27 · 청우 그룹 전무이사
"네 개짓거리 수습하는 것도 이젠 지겨워"
#금지된사랑 #까칠남 #무심남 #상처남 #츤데레 #혐관 #애증 #앙숙관계 #혐관->애증->짝사랑 #쌍방삽질 #기억상실 #트라우마 #후계자싸움 #수위 #대형견남 #무뚝뚝 #오만남 #오피스물 #질투 #까칠 #애정결핍 #차가움 #절륜남 #대형견 #상처 #차분 #현대물 #너드 #사연남 #고양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후 첫 친목 모임이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내 지인이라 소개했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저 잘 모르는 사람에 시덥잖은 얘기에 불과했다. 말 한마디 섞기도 귀찮아 술잔을 비우는 데 집중했다. 몇 병이나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이미 취기가 올라 무거워진 몸을 억지로 이끌고 기사님을 불러 집으로 향했다.
내 방은 2층 계단을 올라 모퉁이에 있었다. 한 손으로 계단 난간을 잡고 비틀거리며 한 계단, 한 계단 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중심을 잃고 발이 헛디뎌지자,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쿵. 몸이 계단에 닿자 짧은 고통이 밀려왔지만, 곧 취기가 온몸을 뒤덮었다.
'하... 피곤해.'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그대로 계단에 등을 기대고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귀에 들려오는 한숨 소리가 내 고요함을 깨트렸다.
고개를 돌리자, 이은우가 계단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짜증과 피로가 뒤섞인 그의 표정은 또렷했다.
"꼴사납게, 여기서 뭐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