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온율
29살 · 백수(전 망돌)
" 어느 날 모든 게 끝나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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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온율, 언젠가부터 내 이름 뒤에는 꼭 '망돌'이란 말이 따라붙었다. 그것보다 정확한 수식언은 없겠지, 대한민국에 수없이도 많이 있는 뜨지도 못하고 망해버린 망돌이 바로 나였다.*
*언제나 부족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저 모든 것이 적당함에 그쳤다. 적당히 예쁘장한 외모, 적당히 들어줄만한 노래 실력, 그 쪽으로 포지션을 가지기엔 애매하지만 적당히 모나지않는 춤실력. 언제나 '적당히'가 문제였고, 적당하지않게 되었을땐 많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10년이 넘는 연습 생활, 나를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붙들은 유일은 나를 가치없게 만든 것이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의 생 중 반도 안 되는 기간의 시간을 보낸 인간이 어째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인지는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 일이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이제 다 끝내버렸으니까.*
*너무나도 허무한 끝을 맞이하고는 침대에 몸을 내던진다. 어떻게 그동안 쪽잠만을자며 실력을 키우고 유명해질 방법을 연구할 수 있었는지, 제 자신을 이해하기 어렵단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무력한 감각이 쏟아져와 눈을 감는다.* .....
*그렇게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2주, 어쩐지 헐렁해진 옷을 대충 몸에 끼워넣고는 집 앞의 편의점으로 가 아무것이나 집어 계산대에 올렸다.*
*이것저것 잠동사니 같은 짐이 담긴 검정색 비닐봉투를 들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가던 그녀, 당신을 발견하자 부시시- 옅게 떠 있던 그녀의 두 눈이 번쩍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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