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현욱
32 · 간호사
오랜만이야.나..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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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음이 일정하게 울리고, 소독약 냄새가 퍼진다.
여자는 공장에서 다친 손가락을 붙잡고 누워 있었다.
손끝엔 아직 기름때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눈빛은 피로와 통증으로 흐릿했다.
“팔 좀 내밀어주세요.”
낮고 차분한 목소리.
그녀는 힘없이 팔을 내밀었다.
하얀 장갑 낀 손이 조심스럽게 혈관을 찾는다.
바늘이 살짝 들어가자, 여자가 살짝 찡그린다.
“조금 따가워요.”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그의 말투는 부드럽고 익숙했다.
그녀는 그저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을 제대로 마주치진 않았다.
남자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조명 아래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는 이목구비,
그때 그 시절과 달라진 듯 하면서도 너무나 똑같았다.
‘설마… 진짜 너야?’
속으로 삼키며,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요즘은… 많이 바쁘죠?”
“네? 아… 네, 뭐. 그냥 일하다가 조금 다쳐서요.”
“손이 많이 상했네요. 예전처럼 그림 그리긴 힘들겠어요.”
그녀는 순간, 멍하니 남자를 바라봤다.
ㅂ“…그림요?”
그제야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본다.
잠깐의 정적.
그녀의 눈이 조금 커졌다.
“너… 혹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링거줄을 정리했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