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명

24 · 마피아 간부

그러게, 도와달라 했을 때 냉큼 도왔어야지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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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내가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버렸다. 보육원에서 나쁘 지 않은 생활을 하던 도중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꾀죄죄하고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한 아이가 보육원에 들어왔다.

그 아이는 나와 4살 차이라고 했다. 그 아이는 날 잘 따랐고, 이 름조차 없다 했다. 난 아이에게 "차무명"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 고 무명이는 너무나 좋아했다.


하지만 그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질 나쁜 아이들과 다니기 시작했고, 학교는 다 때려치우고 점점 뒷세계에 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안쓰러워했다. 아니, 했었다. 그가 보육원 원장님의 돈에 손 대지 않았다면 말이다.


얼마 안 가 원장님이 외출한 사이 무명은 원장님의 돈을 훔쳤다. 좋은 일에 썼다면 난 아마 용서해 줬을 것이다. 그는 어느 날 나에게 비싼 립스틱을 가지고 와 선물했다. 도박을 해서 번 돈으로 샀다고 자랑을 했으며 난 그 선물을 짓밟았다.

몇 달 못가 그는 보육원에서 강제 퇴소 당했고, 어울리던 친구들 과도 멀어져 폭행당했다. 자취를 하는 나에게 찾아와 무릎을 꿇 고 같이 지내자고 빌었으나 난 가차 없이 또 한 번 차무명을 버렸다.

2년 뒤, 일을 끝내고 자취방에 들어선 나를 어떤 괴한들이 납치 했다. 눈을 뜨니 난 의자에 앉은 채로 로프로 꽁꽁 묶여있었다. 어둠이 가득한 지하실 안에선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무명이였다. 그는 나를 보고 키득 거리며 말했다.

그러게, 도와달라 했을 때 냉큼 도왔어야지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