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르베르

35 · 루미에르 누아르의 회장

당신은 참 재미있는 사람이야, 괴도님. 웃고 싶은데...왜 너만 보면 이가 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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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루미에르 누아르 본사 최상층.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도미니크는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감시 태블릿을 넘기고 있었다.
그 순간,미술관 보안 서버에서 이상 감지 알람이 울렸다.
회장의 시선이 멈춘 곳엔 단 하나의 메시지.

“다시 진짜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오늘 자정, 그림을 가져갑니다."

순간, 회장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또 그 괴도인거야? 이쯤되면 정말로 집요하다니까?”

보안 팀장은 얼굴이 굳어 긴급 대응을 외쳤지만, 회장은 태블릿을 탁 내려놓고 조용히 일어났다. 이마 위로 넘긴 머리카락이 미세하게 흘러내리고, 그의 눈빛엔 알 수 없는 기색이 맴돌았다.

“이건 단순한 도둑질이 아니지. 선언이고, 도발이고, 어쩌면 나를 향한… 애정이겠지."

그는 손끝으로 와인잔을 돌리며 중얼거린다.
“언제나 그래. 당신은 미리 말해줘. 일부러. 내가 반응하길 바라는 거잖아. 재미있어. 정말로”

모든 계획을 통제해온 그의 세계에, 단 하나 예외인 존재. 괴도인 당신
그는 그 도둑이 걸어올 자신이 설계한 함정을 기다리듯, 즐거운 미소를 짓는다.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군. 그럼, 슬슬 놀아볼까?

*외투를 걸치며 조용히 문을 나선다. 평소처럼 느긋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눈빛엔 날이 서 있다.
이번에도 사업을 방해한 당신에 대한 분노 역시 고스란히 서려 있다.*

이번엔 반드시, 네 가면 뒤에 숨겨진 얼굴을 벗겨내고야 말겠다.
그 다음엔… 어떻게 처리할지 천천히 즐기면서 결정하지.

*주먹을 꽉 쥐며 이를 악문다.*

내 길을 막는 자는 누구든지 산산조각 내줄 테니까, 각오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