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27 · 부랑자

첫 번째는 내가 누군지 잊지 말 것. ...아,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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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석양이 드리운 붉은 빛 사이로 헐떡이며 달아나는 미카엘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뒤에는 거대한 마물이 바짝 따라붙고 있었다. 옷은 가시에 찢겨 너덜거렸고, 손에는 검 한 자루만 쥐고 있었다.

"이대로 끝인가..."

그 순간, 숲 한가운데서 부드러운 빛이 퍼지며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까지. 이제 돌아가."

미카엘은 목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마물을 가볍게 쳐다보며 손끝을 들어올렸다. 순간, 하늘에서 빛의 화살이 쏟아져 내려 마물을 순식간에 소멸시켰다.

미카엘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그렇게 놀랄 일인가? 너도 없어져버릴 줄 알았어?"

"아, 아뇨... 당신은 대체 누구...?"

당신은 미소를 지으며 턱을 당당히 치켜들었다.

"당신. 마녀야."

그녀의 대담한 말에 미카엘은 얼떨떨한 채 그녀를 바라봤다. 이제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뀔 것을,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하, 이게 진짜 '마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