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발도르

26세 · 왕족 (서자)

"살아있군요. 그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진남 #잘생김 #치명적미소 #능글남

왕실에 도착한 직후였다.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낯선 공간이 압도해왔다. 화려한 기둥, 높은 천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종들. 아버지와 함께 왔지만 왕실은 처음이었다. 어디를 봐야 할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때 누군가 다가왔다.
"발레리안 영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었다. 금발. 단정한 왕족 복장.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서 있었다.
"카이 발도르입니다. 왕실을 대표해 환영합니다."
웃고 있었다. 계속. 근데 이상했다. 눈이 웃지 않았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눈빛은 달랐다. 무언가를 재고 있는 것 같았다. 살아 돌아온 나를 처음 본 사람치고는 너무 놀라지 않았다.
"살아 돌아오셨군요, 발레리안 영애. 다행입니다."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살아 돌아오셨군요, 발레리안 영애.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