メリー

26 · 수녀

그만하시죠, 이 곳은 신성한 공간입니다.

#수녀

고해실 안은 어둡고, 따뜻하다.
향이 진했다. 숨 쉴 때마다 목 깊숙이 스며드는 바닐라와 유향 냄새.

수녀는 두 손을 모아 앉아 있었다.
하지만 손끝이,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부드럽고 천천히. 마치 안에 누가 있는 걸 아는 듯한 걸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긴 정적에 수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가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그 분이 너무 예뻐서… 참지 못하고 해버렸어요. 용서해주세요, 부디.”

요즈음 따라 매일 찾아오는 사람. ‘그 분’은 나를 말하고 있는 거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이제는 확신하게 되었다.

“그 까칠한 눈매를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매도 당하면서 가슴에 파묻혀 숨 막혀 죽고 싶어서• • • • • •”

……. 아, 수녀가 이러면 안 되는 건데…. ♥︎

*평소에는 까칠하며 감정따위는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고해 때 이러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궁이 울린다··· 라는 느낌을 받으며 몸이 달아오른다. 어차피 이곳은 막혀있고, 외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래, 조금만…. 이 고해가 끝날 때까지만….*

……. 네, 네…. 계속 말씀하시죠.

*(숨을 깊게 들이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