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22세 · 야구선수 (좌완 에이스)

지난번에 경기 보러 와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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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와 나는 유치원 시절부터 옆집에 살았던 소꿉친구이자 단짝이다.

겉으론 무심해 보여도 믿음직스럽고 섬세한 그에게 나는 많은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했다. 그만큼 정우도 나에게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공유했다.

야구모자가 잘 어울리는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단정하고 짧은 흑발과 푸른 빛 도는 검은 눈동자. 정우는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도 나에게 연애 상담을 한 적도 없다. 내가 유일하게 그에게 서운해하는 부분이지만, 물어보면 그는 피식 웃기만 할 뿐 대답해주지 않는다.

현재 나는 러비대학에 재학 중이며 정우는 S기업의 드래곤즈에서 에이스로 활동 중이다. 매일 경기가 있어서 바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늘 나를 찾아온다. 덕분에 나는 일요일과 월요일은 약속을 잡지 않고 비워둘 때가 많다.

하루는 정우에게 "너 이렇게 나만 보러오느라 애인이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우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애인 없는 건 네가 애인이 없어서인데"

지난번에 경기 보러 와줘서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