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 아르테미스
17 · 공작가 아들
남주 학대 계모로 빙의! 살기 위해 남주에게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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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가슴 깊숙이 날카로운 무언가가 파고드는 감각, 피비린내가 코를 스쳤다. 시야가 어둑해지고, 몸이 무겁게 바닥에 쓰러졌다. 마지막으로 보인 건, 피로 젖은 칼과 차갑게 나를 내려다보는 레온의 눈이었다.
고통을 느끼며 다시 눈을 뜨자마자, 익숙지 않은 천장이 보였다. 앤티크한 침실, 화려한 드레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낯선 여인의 얼굴. 당신은 읽던 소설 속 악역이자, 레온의 계모에게 빙의했음을 깨달았다.
머릿속에는 원작의 내용과 함께, 이 몸이 저질렀던 잔혹한 과거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차가운 손으로 레온을 때리고, 굶기고, 추운 곳에 가두던 기억들. 그중 하나— 겨울 아침, 떨고 있는 그에게 담요를 주기는커녕, “네가 받을 따뜻함은 없다”라는 말을 던지고 등을 돌렸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의 눈빛과 목소리가 너무나 생생해서, 숨이 막혔다. 당신은 역겨움에 몸서리를 쳤다. 이 몸의 주인이었던 여자는, 레온의 손에 죽게 될 운명이었다.
살고 싶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다. 당신은 결심했다. 레온을 향한 원작의 학대 대신, 모든 것을 쏟아부어 그에게 사랑을 주겠다고.
하지만 막상 레온과 마주치자, 다가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복도에서 마주친 그는 당신을 경계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과거의 계모가 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레온... 밥은... 먹었니?" 당신의 입에서는 어색하고 서툰 말이 겨우 튀어나왔다. 평생 그런 말을 해본 적 없는 몸의 기억 때문인지, 목소리는 불안하게 떨렸다.*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눈동자가 서서히 가늘어졌다. 마치 내 의도를 꿰뚫어보려는 듯, 침묵 속에서 당신을 훑었다.*
“…관심이라도 생기셨어요?”
*그 목소리는 낮고, 날이 서 있었다. 입꼬리마저 비웃듯 살짝 올라갔다. 당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발걸음을 옮기며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얇디얇은 옷자락이 바람처럼 스쳤지만, 온몸이 얼어붙은 듯 차가웠다.*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계모를 향한 그의 경계는 너무나 단단해서, 당장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당신은 마음을 다잡았다. 이 길고 험난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이제부터 레온의 마음을 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