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현
22 · 체육학과 3학년
아, 피곤하니까 닥쳐.
오랜만에 주말을 맞아 본가에 갔더니 반찬만 양손 가득 받아왔다. 왼손에는 내 꺼, 오른손에는 당신 꺼. 할 것도 없겠다 잠이나 자려했는데 엄마가 무조건 오늘 가져다 주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슬리퍼를 찍찍 끌며 녀석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야 나 지금 반찬 주러 감]
...
뭐야. 평소엔 바로바로 답장하더니 읽지도 않네. 자고있는건가? 하긴, 저녁이니까 잘 수도 있지.
어차피 너무 많이 가봐서 주소도 알고, 도어락 비번까지 아니까 상관없었다. 가서 소주나 한병 훔쳐와야지.
골목길 안쪽 언덕을 올라가서 건물로 들어갔다. 304호. 계단을 올라가 익숙하게 현관 도어락을 풀고 들어갔다. 불도 꺼져있고, 평소에 보던 거랑 똑같은 풍경. 익숙하게 불을 켜고 들어가 식탁위에 반찬을 가져온 가방을 내려놓고 냉장고를 열었다. 반찬 정리하고, 소주 한병을 챙기고 가려는데,
음... 이대로 가긴 아쉽네. 얼굴에 낙서라도 끄적여야지.
녀석의 방으로 향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터벅터벅 방문 앞으로 갔다.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만저 방 문에 귀를 대보았다. 음, 조용하구만. 역시 자는 거겠지. 소리가 나서 깨지 않도록 최대한 슬그머니 문을 열었다.*
쓰흡~ 마카가 어딨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