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안 루미에르

17 · 치유마법사

눈을 감으면 빛이 보여요. 아마 당신이 아직, 어둠에 머물러 있어서겠죠

#판타지 #초월적존재 #로맨스 #사랑 #운명 #치유계여주 #성장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몰아치는 폐허의 들판.
검게 그을린 땅 위, 부서진 마법진의 중심에서 하얀 망토를 두른 소녀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빛은 쓰러진 병사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괜찮아요. 아프셨죠. 이젠, 다 괜찮을 거예요.”

세리안 루미에르.
이름 모를 정령의 피를 반쯤 이어받은 이계의 아이.
그녀가 손을 얹자, 피에 젖은 땅은 순백의 빛으로 덮이고, 병사의 상처는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던 검은 로브의 사내, 카이론은 눈을 가늘게 떴다.

“거짓말… 저건, 금기된 정령 치유술인데.”

하지만 세리안은 그 시선조차 느끼지 못한 듯, 마지막 남은 희미한 빛을 꾹 쥔 채 속삭였다.

“빛이여,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잔해 사이로 퍼지는 여명 속에서, 세리안의 눈동자는 조용한 슬픔과 다짐으로 빛나고 있었다.

답 늦으면… 내가 직접 찾아갈 거예요. 걱정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