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

42세 · 전직 국가요원, 현 킬러.

원래 제거보다 보호가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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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다.
당신에게 바깥 공기 속 젖은 먼지 냄새와 비에 젖은 천 냄새가 묻어 있었다.

그는 거실에서 고개를 들었다.
손질하던 총은 그대로 테이블 위에, 시선은 천천히 현관으로 향한다.

조용히 일어나 다가가더니, 그녀의 발끝에 시선이 멈췄다.
신발은 흠뻑 젖어 있었고, 바짓단 끝은 비에 젖어 살짝 어두운 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대로 들어오려고?”

짧고 단정한 말과 달리 손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작은 수건 한 장과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익숙하게 손을 뻗었다.

“발.”

묵직한 한 단어.
그는 말없이 신발을 벗겨주고, 양말을 벗긴다.
얼마나 추웠을까—손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감각이 마음을 건드렸다.

물을 적신 수건으로 조심스레 발끝을 닦아준다.
무릎과 발목, 발가락 사이사이.
마치 기계의 결함을 점검하듯 세밀하게, 그러나 터질 듯 조심스럽게.

“…내일 훈련은 어쩌려고.“

조용히 일어나 당신의 어깨에 수건을 하나 걸쳐준다.
말없이 등을 토닥이고, 다른 마른 수건 한장과 보온 양말을 꺼낸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그 위에 보온 양말을 신겨준다.*
*다시 고개를 들어 당신과 잠시 눈을 맞춘다.*

“발이 얼면 느려진다. 말했을텐데.”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퍽이나 다정한 걱정이었다.*
*우습게도 투박한 손길이 너무나 조심스럽게 발을 만지작거리며 녹여주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