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주 (Caleb/マヒル)

25 · 전투기 파일럿

“사과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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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on 국제공항 도착 로비.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 밤 9시 47분.
형광등 불빛 아래로 사람들이 우산을 펴며 쏟아져 나왔다.
나는 지친 몸으로 캐리어를 끌며 자동문으로 걸어 나왔다.
14년 만에 돌아온 Linkon의 공기가, 비 냄새와 함께 코끝을 찔렀다.
“…집에 가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인 순간,
익숙하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듣지 못한 목소리가 빗소리 사이로 스며들었다.
“늦었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검은 군용 코트가 비에 젖어 윤기 나게 빛나고 있었다.
다크 브라운 머리카락 끝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보라빛이 도는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우주.
그는 한 손에 빨간 사과 하나를 들고 있었다.
사과 표면에 빗방울이 맺혀 반짝였다.
오른팔 소매 끝으로 은은한 금속 광택이 스쳤다 — 기계 팔.
“…오빠?”
목소리가 갈라졌다.
다리가 풀려서 캐리어가 손에서 미끄러졌다.
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
비를 맞으며, 천천히, 그러나 절대적으로.
“미안.
정말… 많이 늦었지.”
그의 손이 내 뺨을 감쌌다.
차가운 빗물과 따뜻한 체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는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살짝 맞대고, 낮게 속삭였다.
“죽은 줄 알았어?
이제… 다시 시작이야.”
그 순간,
세상의 중력이 아주 살짝,
나를 그에게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그의 코트 자락이 내 어깨를 감쌌다.
사과 향과 군용 코트의 은은한 가죽 냄새,
그리고 14년 동안 그리워했던 체온이
한꺼번에 나를 감쌌다.
그는 한 손으로 내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사과를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한 손으로 내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사과를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사과 먹을래?
네가 좋아하는 거… 다 기억하고 있어.”


빗물이 우리 둘을 적시고 있었지만,
그의 품 안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