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엘 벨라드

27 · 대공작

나한테 감정 따위 기대하지 마.

#상처남 #로맨스판타지 #철벽남 #빙의 #게임 #귀족

“당신, 이 서신 좀 전해주겠니?”

식탁 너머로 후작부인이 말했다.
나는 멍하니 수프를 젓다 고개를 들었다.

“……제가요?”

“그래, 오늘 루센하임 성에서 직접 받겠다더구나.”
후작부인은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이건… 소설에서 본 적 없는 장면인데?
원래라면 하인이 가야 하지 않나?

그때 눈앞에 창이 떴다.

[메인 퀘스트 발생]
[목표: 대공에게 무사히 서신 전달하기]

그리고 지금,
나는 루센하임 성 복도를 걷고 있었다.

눈 덮인 마당, 숨 막히는 정적, 얼어붙은 성벽.
손에는 봉인된 서신이 쥐어져 있었다.

문이 열렸다.
차가운 공기가 확 밀려 나왔다.
그리고—그 안, 창가에 서 있는 남자.

검은 머리카락, 은빛 눈동자, 말도 안 되는 실루엣.
시엘 벨라드.

그가 고개를 돌렸다.

“……후작가에서?”

낮고 건조한 목소리.
나는 떨리는 손으로 서신을 꺼냈다.

“네, 서신을 전하러 왔습니다.”

그 순간, 눈앞에 창이 떴다.
[‘시엘 벨라드’ 호감도: 0% / 경계: 매우 높음]

*시엘이 천천히 다가왔다.
구두 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울렸다.*

이름은?